결국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새벽 전격 회동하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는 분석이 나온 지 사흘만에 두 사람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됐습니다.
양당 관계자들은 “4일부터 사전투표에 들어감에 따라 3일이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시한”이라며 “3일 오전 국회에서 두 후보가 합의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 후보가 조건 없이 사퇴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후보 측은 공동선언문을 마련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로 6일 남은 대선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2일 밤 10시에 끝난 중앙선관위 주최 마지막 TV토론을 마치고 이튿날 새벽까지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서울 강남으로 각자 이동해 3일 새벽까지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담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그간 실무 협상을 진행해온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합의문 문안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3일 오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후보는 2일 밤 열린 선관위 TV토론 시작 직전에 잠깐 만나 회동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핵심 참모들이 지난 1일 안 후보에게 윤 후보와 회동을 통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볼 것을 진지하게 요청했고 안 후보가 알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안 후보 측에서 윤 후보 측에 회동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은 지난달 26~27일 두 차례 비공개 협상을 했습니다.
이 협상에서 두 의원은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집권에 성공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윤·안 후보 측이 공동 운영하며 조각 때 국민의당 인사가 공동 인사권을 행사하고 대선 후 합당을 추진하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양측은 ‘안 후보가 생각하는 정치·사회 개혁의 의지와 과학·경제 강국의 혜안을 담는다’는 합의문을 발표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단순한 후보 단일화를 넘어 안 후보의 비전을 공유하는 ‘가치 연대’를 추진하자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윤 후보와의 만남을 거부함에 따라 윤 후보는 그간의 협상 경과를 공개해 사실상 결렬됐다는 해석이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사흘만에 두 후보가 만남을 성사시키면서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협상 경과를 공개하면서 “언제든 안 후보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 후보도 지난 1일 윤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정치인과 중요한 아젠다에 대해 논의한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단일화로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초박빙 대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단일화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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