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연설로 유명해진 고3 학생...연설문 '불협화음' 표절 시비 휘말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극찬했던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의 연설이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이에 김 군은 표절이 아닌 오마주라고 맞받아치면서도 원작자의 허가를 받은 건 아니라고 시인했습니다. 

 

연설 중인 김민규 군 / 이하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노래를 부르는 이찬혁 / Mnet '쇼미더머니10'

 

 

김 군은 지난 12월 6일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불협화음' 연설을 통해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김 군의 연설이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10'에서 머드 더 스튜던트와 악뮤가 부른 노래 '불협화음'의 가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군은 "어느 새부터 정치는 멋지지 않았습니다.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대통령직이라는 트로피보다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라고 연설했습니다.

 

'불협화음' 노래에 있는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우린 돈보다 사랑이. 트로피보다 철학이'라는 가사와 상당 부분 유사했습니다. 

 

 

연설 중인 김민규 군 /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노래를 부르는 이수현 / Mnet '쇼미더머니10'

 

 

이 외에도 '중요한 건 평화 자유 사랑 My Life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동그라미들 사이에 각진 세모 하나 우린 그걸 작품이라고 불러'라는 가사가 연설문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 튀는 무언가다.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했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연설 중인 김민규 군 /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머드 더 스튜던트와 악뮤 / Mnet '쇼미더머니10'

 

이에 김 군은 표절이 아닌 '오마주'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게시한 연설문의 표절 의혹으로 공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긴다.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를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마주가 무엇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니 운운하는 분들은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이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그는 "원작자가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민규 군 페이스북 

 

앞서 인천국제고 학생 김민규(18) 군은 지난 6일 열린 국민의힘 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김민규 군 / 이하 유튜브 '오른소리'

 

 

김 군은 "우리의 컨셉(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며 "사람들은 뻔한 스토리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이겨온 방식이고, 우리는 이번에도 그렇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반대 진영을 적폐로 모는 구태 정치를 단호히 끊어내는 불협화음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12월 7일 김 군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 연설할 날이 있을 것"이라 자랑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