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방송 중단 청와대 청원에 하루 만에 20만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12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에 20만명의 누리꾼이 서명을 했습니다. 12월 18일 '설강화' 방영 직후 역사 왜곡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 청원 페이지가 생성됐습니다.
청원자는 '설강화'가 방영되기 전 이미 시놉시스로 인해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고 당시 20만명의 국민이 방영 중지 청원에 동의했음을 짚었습니다. 당시 제작진이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7월 당시 청와대 측은 20만명이 서명했던 이 청원에 대해 "방송법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청원자는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간첩인 남자주인공(정해인)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또 다른 남자 주인공(장승조)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 가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다"라며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설강화'가 OTT 서비스(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해당 서명 페이지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2회가 방영되는 도중인 밤 11시 10분, 20만명의 서명을 달성했다. 청원 서명 인원이 20만명을 넘어갈 경우 관련 정부 부처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합니다.
JTBC 드라마 '설강화'는 지난 18일 오후 첫 방송됐습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정해인이 베를린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남파공작원인 임수호역을, 지수가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은영로 역을 맡아 로맨스 호흡을 맞춥시다. 앞서 남주인공이 운동권 학생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된 점, 주인공들의 이름이 실존 인물을 떠오르게 한 점, 안기부 팀장이 미화된 점 등을 역사왜곡으로 지적받았습니다.
조현탁PD는 16일 온라인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탈북자 수기로 시작해 북한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정치적, 이념적인 것보다 사람에 대해 깊게,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다”며 “설강화는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하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는 모든 인물과 설정 등이 가상이다. 이렇게 창작한 이유는 수호와 영로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설강화' 측은 네이버 TALK 채널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한편 '설강화' 폐지 운동이 하루 만에 물살을 타면서 광고, 협찬을 한 기업들의 발빠른 '손절'도 이어졌습니다.
치킨 브랜드 푸라닭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제작사 및 방송사 측에 ‘설강화’와 관련된 모든 광고 활동을 중단 및 철회 요청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작지원 광고 진행으로 고객에 큰 실망감을 안겨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다이슨코리아도 같은날 ‘설강화’에 대한 광고 송출 중단 결정을 공지했습니다. 떡 브랜드인 싸리재마을 측은 전날 자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단순한 기대로 협찬을 결정했으나,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알렸습니다.
이밖에도 패션 브랜드 ‘가니송’과 기능성차 전문 브랜드 ‘티젠’이 협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도펑요’ ‘한스전자’ ‘흥일가구’ 등은 제작사에 협찬사 목록에서 자신들 업체의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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