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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소식

중고 김치 냉장고 바닥의 현금다발 1억1000만원, 주인 찾았다

by 카오스2k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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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주도민이 온라인에서 구매한 중고 김치냉장고 바닥에 부착돼 있던 1억여원의 주인은 서울에 사는 60대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해 이미 사망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8월 제주도민 A씨가 중고로 구매한 김치냉장고 밑바닥에 붙어있던 1억1000만원 현금다발 주인을 찾았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A씨는 지난달 6일 오후 3시45분쯤 중고로 구매한 김치냉장고 외부 바닥에 5만원권 지폐 2200매가 15개 묶음으로 나뉘어 붙어있던 1억1000만원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향신문-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보험금과 일부 재산을 처분해 마련한 5만원 지폐 2200장을 김치냉장고 아래 바닥에 붙여 보관했습니다. 140여 장씩 15 뭉치를 비닐로 꽁꽁 묶은 뒤, 서류봉투에 담아 김치냉장고 바깥쪽 밑바닥에 테이프로 붙여 놓았습니다. 얼핏 보면 냉장고 수평을 맞추기 위해 종이를 겹쳐놓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고 여러 해 전부터 이렇게 돈을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 돈의 존재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지난해 9월 숨졌습니다.

A씨 장례를 마친 유족은 구입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이 김치냉장고를 중고 가전 처리 업체에 넘겼다. 이 김치냉장고는 이후 중고 업체 5곳을 거쳤고, 지난달 제주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B씨가 온라인을 통해 청계천 한 중고 가전 매매업체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는 김치냉장고를 청소하다 바닥에 붙어있는 서류봉투를 발견했고, 거액의 돈다발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경찰은 한 달여간 서울에 있는 판매업체 등을 찾아 해당 냉장고와 돈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돈의 주인이 서울에 사는 60대 B씨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9월 사망했으며 유족들은 해당 김치냉장고 등을 폐기물업체를 통해 정리했습니다. 판매업체는 바닥의 비닐 뭉치를 냉장고 수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현금다발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가족도 관련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고인의 물품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서류봉투 겉면에 쓰인 글씨가 결정적 단서였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지병을 앓던 A씨는 다니던 병원 이름과 퇴원 날짜 등을 서류봉투에 적어놓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가 생전 남긴 글씨와 서류봉투에 적힌 글씨가 ‘동일 필적’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경찰은 1억1000만원을 제주 지역 한 은행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이 현금다발이 A씨의 보험금과 재산을 처분한 것으로, 범죄 관련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현금은 유실물 처리 절차에 따라 유족에게 반환됩니다.

경찰은 "유실물 처리 절차에 따라 조만간 유족에게 돈을 돌려줄 예정”이라며 “신고자에게 5~20%를 지급하는 관련법에 따라 B씨에게 550만원에서 최대 22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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