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영상) '손흥민 300경기 115호골+3경기 연속골' 토트넘, 리버풀과 2-2 무승부

토트넘이 리버풀과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토트넘 통산 300번째 경기를 자축하는 값진 동점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골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하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20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보름 만에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승점 26(8승2무5패)을 기록, 7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리버풀은 승점 41(12승5무1패)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를 3점으로 좁히는 데 그쳤습니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29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300번째 자축포를 터뜨렸다. 최근 EPL 3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7호골로 토트넘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선보였다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투톱을 이루고, 델레 알리와 해리 윙크스, 탕귀 은돔벨레가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습니다. 양 측면엔 라이언 세세뇽과 에메르송 로얄이 섰고,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백3에 섰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

리버풀은 디오구 조타를 중심으로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4-3-3 전형으로 맞섰습니다. 제임스 밀너와 타일러 모턴, 나비 케이타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앤드류 로버트슨과 이브라히마 코나테, 요엘 마티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습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이 연이어 공세를 펼쳤고 로버트슨의 헤더는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고, 밀너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2분도 채 안 돼 리버풀이 잇따라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균형을 먼저 깨트린 건 토트넘이었습니다. 전반 13분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인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오른발로 슈팅해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케인은 이 골로 올 시즌 PL 2호골을 터뜨렸습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선 케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문전으로 파고들다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습니다. 전반 29분엔 손흥민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알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알리송 골키퍼 손 끝에 걸려 골문을 외면했습니다.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한 토트넘은 결국 전반 35분 동점골을 실점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조타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습니다.

후반에도 양 팀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그러나 알리의 패스를 받은 케인의 슈팅이 알리송 골키퍼 선방에 또다시 막히는 등 두 팀 모두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습니다.

흐름을 깨트린 건 리버풀이었습니다. 후반 24분 골키퍼가 쳐낸 공을 알렉산더아놀드가 슈팅한 공이 빗맞아 문전으로 향했는데, 이 공이 문전에 있던 로버트슨의 헤더로 연결됐습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토트넘 선수들은 그 전 상황에서 살라의 핸드볼 파울을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역전을 허용한 토트넘이 5분 만에 균형을 맞췄습니다. 해결사는 역시 손흥민이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알리송 골키퍼가 공을 놓치며 흐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손흥민이 빈 골문으로 차 넣어 다시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어 경기엔 퇴장 변수가 나왔습니다. 후반 32분 로버트슨이 에메르송의 다리를 걷어찼다가 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수적인 우위 속에 경기를 치렀습니다.

다만 공세를 펼치고도 토트넘은 좀처럼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손흥민도 전방을 누비며 호시탐탐 역전골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초반부터 활기가 넘쳤다. 골키퍼가 없는 골대에 골을 넣기 전까지 몇 번의 중요한 순간을 놓치기도 했지만 어쨌든 손흥민은 리버풀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8점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홀로 평점 9점을 받은 해리 윙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입니다.

모처럼 좋은 경기력을 펼친 덕에 토트넘 선수들 대부분의 점수가 후했습니다. 여러 차례 선방을 보인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수비수 에릭 다이어에게도 평점 8점이 책정됐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해리 케인과 결정적 기회를 놓친 델레 알리 등은 평점 7점을 받았습니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진행자가 손흥민에게 “이번 일요일 경기(리버풀전)는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유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손흥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 개인에게 중요한가, 토트넘에 중요한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진행자는 “당신이 토트넘에 입단한 후 300번째 되는 경기다”라고 들려줬습니다. 손흥민은 “300번째요? 저보다 제 기록을 잘 아시네요”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다시 진행자가 “300경기를 앞두고 몇 골을 넣었는지 아느냐”고 물었고, 손흥민은 “한 100골? 105골? 110골? 그 정도 넣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답은 114골이었습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7년째 맹활약하면서 299경기에서 114골을 몰아쳤습니다. EPL 210경기 76골, 챔피언스리그 31경기 14골, 유로파리그 16경기 6골, FA컵 23경기 12골 등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300번째 경기인 이번 리버풀전에서 또 1골을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300경기 115골을 기록해 경기당 0.38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PL] '300번째 경기 자축' 손흥민의 리그 7호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