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인 중국의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지난 2월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뒤 한 언론사가 이례적인 '기사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를 낸 서울신문은 전국으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입니다.
지난 7일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실시간 서울신문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받았습니다.
여기에는 이날 오후 온라인에 발행된 서울신문 임병선 기자의 기사 내용이 캡처돼 있었습니다.
이날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과 기대주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박장혁은 준준결승에서 충돌해 왼손을 다치면서 준결승을 기권했습니다.
쇼트트랙 경기가 끝난 뒤 서울신문의 임 기자는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임 기자는 기사 본문에도 '그냥 개최국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를 무려 10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그 아래에는 "중국 선수 셋이 편파 판정에 힘입어 결승에 올랐는데 깔끔히 무시해 버리자. 심판은 대놓고 중국 선수들 결승 올리느라 여념이 없고 이런 대회 이런 레이스는 메달은 없는 셈 치자. 중국 선수들 메달 따도 알리지도 말자"라고 내용도 있었습니다.
부적절한 기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기사라며 호평도 나왔습니다.
기사는 오후 10시40분경 삭제지만 짧은 시간 노출됐음에도 4만여 개의 공감 표시와 3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중국 선수에 대한 편파 판정에 화가 난 누리꾼들은 댓글로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이 분 경위서 안 쓰게 해주세요", "더럽다. 4년을 참 허무하게 만드네" 등의 감상을 남겼습니다.
기사에 갑자기 몰린 관심 때문에 서울신문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신문 홈페이지에는 "시스템 점검 중입니다. 접속자 수가 많아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노출됐습니다.
일각에선 "아무리 중국의 편파 판정에 화가 나더라도 이런 식의 무(無) 데스킹 기사를 올리는 건 저널리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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