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완도 신지면 일가족 실종사건...실종 이유와 세가지 의문점?(+CCTV)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체험학습을 떠난 초등학생 조유나 양 가족이 5월말 전남 완도에서 실종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실종 전 마지막 CCTV가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라도 완도 신지면 일가족 실종사건이라 불리는 해당 사건은 2022년 5월 19일, 제주도 한달 살기 체험을 떠난 일가족 3명의 연락이 두절된 사건입니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거주하던 초등학교 5학년 조유나 양과 부모는 조양이 다니던 학교에 2022년 5월 19일부터 2022년 6월 15일까지 제주 한 달 살기를 목적으로 체험학습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체험학습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조양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결석이 이어지는데 학교 선생님이 조양의 부모에게 연락해봐도 연락이 닿지 않고 조양의 집을 방문해봐도 소재 파악이 안 되자 일주일 후인 5월 22일, 학교 측에서는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경찰은 2022년 5월 29일 오후 2시께 조양 가족 차량이 완도로 진입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하였고, 전라남도 완도군의 한 펜션에 머물다가 떠났으며 2022년 5월 31일 오전 1시경 신지면 신리의 숙박업소에서 조양과 어머니, 오전 4시경 3.6 km 떨어진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에서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꺼진 것을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및 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내역 등 이 없는 상태임을 알아냈습니다.
가족은 5월 29일부터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풀빌라에서 6일을 묵었고, 다른 투숙객과 달리 온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머문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 실종 직전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이 확보되었습니다. 조유나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에게 업혀서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잠시 후, 인근 주차장에 있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에 이들이 나타나는데요. 여성은 조유나 양으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업고 있다가 뒷자리에 태웁니다.
이때 유나양은 어머니 이씨의 등에 업혀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쓴 이씨는 어깨에 노란 가방을 메고 있었고 아버지 조씨는 비닐봉지로 감싼 정체불명의 물건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간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해변 주차장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씨는 주차된 아우디 차량의 2열 문을 열고 유나양을 태웠습니다. 조씨는 이씨의 모습을 지켜보다 운전석으로 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세 사람이 탄 차량은 어디론가 이동했습니다.
그리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이때가 5월 30일 밤 11시쯤입니다. 이후 조 양 가족의 행적이 확인된 건 두 시간쯤 뒤인 31일 새벽 한 시쯤입니다. 숙소 인근에서 조 양과 어머니 이 씨 휴대전화가 이때 꺼졌는데 세 시간 뒤인 새벽 네 시쯤엔 숙소에서 3.9km, 차로 6분 거리인 송곡 선착장 부근에서 조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습니다.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경찰은 해경과 함께 완도 해안가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교의 신고 이후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2022년 6월 24일, 조양 가족의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남구와 전라남도 완도군에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조유나 양의 신원과 조양 가족의 차량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초기에 조양의 키가 145 cm, 몸무게가 20 kg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습니다. 10세 여아 적정 체중이 30-35 kg임을 감안하면 심각한 저체중인 지라 아동학대를 예상하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실제 몸무게는 40 kg으로, 오히려 통통한 편입니다. 초등학교 학생의 평균 키와 몸무게 만 10세 어린이치고도 키가 조금 더 크고 몸무게도 약간 무겁습니다.
조양의 부모는 컴퓨터 관련 자영업을 운영하던 중 사정이 어려워져 2021년 말 폐업한 후 반년 가까이 재직 중인 직장이나 운영하는 사업체가 없는 무직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집에 찾아가보니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집안이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양 가족의 집의 우편함에는 각종 청구서 등이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조양 가족에게 채무 등은 확인된 것이 없고, 범죄 정황 또한 파악된 바가 없다고 합니다.
경찰 일각에선 "조양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수사팀이 조양 집을 찾아가 확인했더니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집안이 엉망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조양 가족의 경제적 상황은 민감하고 조심스러워서 공개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양 가족의 은색 아우디 A6 차량이 완도를 나가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들이 배를 탄 기록도 없는데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3주일이 넘도록 단 한 번도 휴대전화를 켜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카드 결제를 하거나 현금을 뽑지 않았으며 단 한 번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 등 아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사태입니다.
경찰은 '일가족이 탄 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1996년 일본에서 발생한 20년 넘게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던 심령스폿 행방불명 사건도 실종 여성들이 타고 있던 자동차가 바다에 빠져 사망한 뒤 발견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었습니다. 이쪽은 2020년에야 차량과 유골이 발견되었고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해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조사 중 이상한 점도 드러났습니다. 조양 가족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겠다며 체험학습을 신청했지만, 정작 제주에 가지 않았습니다. 완도군에서 제주도를 잇는 한일고속 여객선이 매일 다니긴 하지만, 밝혀진 일정을 고려하면 대체 며칠간 무얼 하고 있다가 완도에 도착했는지, 매일 다니는 제주도에 가는 배를 바로 타면 될 것을 완도에 며칠간 머물렀기 때문에 제주가 목적지라기엔 일정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전남지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남 완도에서 '농촌 체험' 행사를 운영하는 마을은 신지면 울모래마을과 군외면 스마트치유 마을 등 2곳으로 전남도가 확인한 결과 이들 마을은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조양 일가족은 물론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30대 가족 참가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상한 것은 조양은 광주광역시 남구에 거주하면서 광주광역시 서구 소재 학교를 다녔습니다. 초등학생의 통학 거리치곤 먼 거리입니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특수학교 혹은 사립학교에 다니는 경우를 제외하고 통학구역에 따라 보통 초등학생들은 도보가 가능한 거주지와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6학년 졸업예정인 학생이 통학이 가능한 근거리로 이사했다면 대중교통 등으로 통학하는 경우가 있지만, 조양은 5학년이었습니다.
2022년 6월 26일에는 해경도 경찰의 공조 요청에 따라 조양 가족의 마지막 생활반응이 나타난 송곡항 일원에서 헬기와 연안 구조정을 동원해 해안가와 바닷속 수색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