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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대생 택시 사망 사건...뛰어내린 이유 밝혀졌다. 경찰 "한달 내 조사 결과 도출 전망"

카오스2k 2022. 3. 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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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에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그의 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라오며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청원인은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분들은 누나의 죽음을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저라도 대신해서 누나의 상황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족 측이 공개한 A씨가 남친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이전까지 언론 보도에는 경찰이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잘못 알아들었다는 내용까지만 포함돼 있었습니다. 택시기사가 A씨의 요청에도아무 반응이 없었다는 주장은 국민 청원글로 처음 드러났습니다.

2022년 3월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숨진 여대생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유가족은 청원 글에서 "소중한 친구이자 하나뿐인 우리 누나가 3월 4일 오후 9시 경 세상을 떠났다"며 "인터넷에선 누나의 사망을 기사로 보도하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와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의 인과관계가 생략이 되어있어 우리 누나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분들은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합니다. 저라도 대신해서 누나의 상황을 전달하고 싶다"고 청원 글을 올린 이유를설명했습니다.

청원인에 따르면 누나 A씨는 3월 4일 오후 8시 40분쯤 포항 KTX역에서 재학 중인 대학 기숙사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함께 있던 애인이 택시에 짐을 실어주었고, 택시기사에게 직접 기숙사로 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다른 대학으로 오인했습니다.

택시가 낯선 곳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자 A씨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이상한데로 가, 택시가", "나 무서워, 어떡해", "엄청 빨리 달려", "내가 말 걸었는데 무시해"라고 문자를 했습니다.  오후 8시 50분 A씨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수화기 너머 "아저씨 세워주세요"라고 호소하는 A씨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초간 정적만 흐를 뿐 택시기사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KTX 포항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이하 지난 4일 경북 포항시에서 숨진 여대생 A씨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문자.


남자친구는 A씨에게 기사를 바꿔 달라고 했으나 몇 초 뒤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남자친구는 "괜찮아?", "어디야", "경찰에 전화할까", "위치라도 말해줘 빨리"라고 물으며 연락을  받으라고 재촉했지만 읽음을 표시하는 숫자 '1'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A 씨는 택시가 목적지 방향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서자 두려운 마음에 기사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순간 극도의 두려움에 휩싸인 A 씨는 차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선택을 해 뒤에서 달려오고 있던 차량과 충돌,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의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원인은 "어둡고 낯선 길에 혼자 있던 누나는 빠르게달리는 차량 안에서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고 썼습니다. 이어 "누나는 넘어져 의식이 있는 상태로, 택시 뒤에서 이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고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은 누나가 그렇게 무서운 선택을 할 정도였으면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사고가 나기 10분 전까지만해도 누나는 남자친구와 함께 가족,친구들의 선물을 어떻게 나눠줄지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믿기 힘든 사고로 제가 누나의 선물들을 전달해야 했다"고 비통한 심경을 표현하며 당시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내용과, 경찰 신고내용을 올린 블로그 주소를 첨부했습니다.

포항북부경찰서


한편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A씨는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었고 이어 “차에서 내려도 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택시기사는 “갑니다”라고 말한 뒤 영일만대로를 타고 다른 대학 방향으로 계속 달렸습니다. 그러자 A씨는 곧바로 택시 조수석 뒷문을 열고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렸습니다

A씨는 뒤따라오던 SUV에 치여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를 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와 A씨, A씨의 남자 친구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져 발생한 사건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했습니다.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조만간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추가 조사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거짓말탐지기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므로 경찰 측은 현재 조율 중인 상태입니다.

특히 택시기사는 최근 병원에서 자신의 귀가 어둡다는 ‘난청’(청력검사)에 대한 의사 소견서 등 의료기록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의료기록 역시 국과수에 전달해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택시기사에 대해서는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또는 과실 여부 등을 통해 혐의가 특정되면 검찰에 송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SUV 후속 차량 운전자(40대)는 ‘운전자 전방주시 의무 태만’ 혐의를 통해 조사를 거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종적으로는 벌금형에 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법조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A씨 유족과 택시기사  등 사고 관련자들의 상황과 사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최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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