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휩싸인 러시아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의 해명...김연아 "도핑 선수 경기 출전해선 안돼"
'피겨 천재'로 불리며 무수한 활약이 기대됐던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변호인단이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2월 16일(현지 시각) 폭스 뉴스 등 외신은 최근 '도핑'이 확인됐음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발리예바의 변호인단이 도핑 검사 양성 반응 이유를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발리예바 변호인단은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으로 인한 오염이 생긴 결과"라며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 할아버지의 심장약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해 도핑에 적발되고도 올림픽 정식 출전이 허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위 사태에 최근 김연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 규정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김연아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며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2월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생중계하던 KBS, MBC, SBS 해설진 모두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발리예바가 출전하자 약 3분간 별다른 해설을 하지 않는 '보이콧'을 했습니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가장 화나는 부분은 이 선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출전이 강행된 연기에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러시아의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태어난 발리예바는 2006년 4월생입니다. 3살 때부터 스케이트와 발레, 체조를 시작했습니다.
한 종목만 하자는 어머니의 권유에, 발리예바는 스케이트를 선택했습니다. 발리예바는 한 인터뷰에서 세 살 무렵부터 어머니에게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싶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발리예바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친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그녀가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3살 때 그녀를 가르친 크세니아 이바노바는 "발리예바는 동갑내기들보다 진도가 빨랐다. 무엇보다 재능이 있었고, 성실함에 더해 능력과 욕심도 있었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성인 무대에 오른 뒤에는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을 성공한 여자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