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 소비자 매출 1위 상권은 어디일까?...업종은?
올해 가장 많은 월 평균 소비자 매출을 기록한 상권은 압구정역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명품 매장, 고급 레스토랑, 미용 · 병원이 밀집된 압구정역 상권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한민국 소비자 매출 순위는 압구정역 주변 → 강남역 북부 → 강남역 남부
SK텔레콤의 상권 분석서비스 ‘지오비전(Geovision)'이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대한민국 소비자 매출 1위 상권는 서울 '압구정역 주변'이었습니다. 지오비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압구정역 주변'이 '강남역 인근'을 누르고 대한민국 매출 1위 상권으로 우뚝 섰습니다.
2019년~2020년 대한민국 1위 상권 자리를 지켰던 강남역 남부는 3위로 밀려났고, 강남역 북부는 2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강남역 북부 지역이 '젊은이의 거리'라면 남부 지역은 피스가 집중되어 있는 '직장인의 거리'로 불리는 지역으로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되면서 1위에서 3위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유동인구당 매출 1위는 압구정역 상권...1인당 5만9000원
압구정역 상권은 하루 평균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일 평균 유동 인구는 23만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지만, 유동 인구당 매출 기준으로는 약 5만9000원으로 국내 1위입니다.
지오비전 연구팀은 “압구정역 상권은 명품 매장, 고급 레스토랑, 미용 · 성형 병원이 밀집돼 있는데, 코로나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는 현상의 수혜 지역이 됐다”며 “강남역 주변이 주춤한 반면 압구정 상권은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압구정역 상권의 월 통합 매출은 2019년 2572억원, 2020년 2922억 원에서 지난해 4092억원으로 2년 새 60% 증가했습니다. 매회 조사마다 1위 상권이었던 강남역 남부는 2019년 3654억원, 2020년 3817억원에서 작년엔 3586억원으로 성장이 주춤했습니다.
서울 ‘청담역 부근’ 상권은 압구정역 상권과 비슷한 이유로 올해 상권 순위가 급상승했습니다. 2019년 120위권, 2020년 88위에 이어 지난해엔 59위로 2년 새 60계단 이상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순위가 높이 뛴 지역 중 하나로 뽑혔습니다.
청담역 부근 유동 인구는 3만3000명으로 100대 상권 중 가장 적지만, 명품 매장과 고급 스튜디오, 병원이 많아 유동 인구당 매출이 약 3만3000원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 밖에 2020년 100위권 밖에 있었던 종로5가역 상권(83위), 용인 처인김량장동(87위), 광주 금남로4가역(88위), 순천역(94위), 미아삼거리(95위), 울산 삼산동 (97위) 등 6개 상권이 지난해 새롭게 100대 상권 리스트에 등장했습니다.
재택근무 활성화와 컨벤션 행사의 제한으로 추락한 서울 삼성역 상권
반면 2019년 9위로, 대한민국 상권 톱 10에 들었던 서울 삼성역 상권은 작년엔 18위로 2년 새 9계단이나 하락했습니다. 일 유동 인구가 2019년 36만8000명, 2020년 35만8000명에서 작년엔 32만 2000명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지오비전 연구팀은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활발해지면서 오피스가 많은 상권 특성상 유동 인구와 주변 상권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코엑스에서 오프라인 전시가 코로나 유행 전보다 활발히 열리지 못한 탓도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유행 전후 순위 하락이 가장 큰 상권은 건대입구역 상권, 명동역 상권
코로나로 인해 매출 순위가 급락한 상권은 ▲건대입구역 상권(2019년 63위 → 올해 96위) ▲명동역 상권(58위 → 90위)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명동은 해외 관광객 방문이 많았던 지역으로 코로나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제한되며 상권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명동의 2019년 내국인 일 유동인구 18만명이었지만, 현재는 13만8000명으로 2년새 약 25%가 감소했습니다. 같은 시기 외국인 방문도 일 3000명에서 150여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권은 서울 종로구 종각역 주변
지난해 일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상권은 서울 종로구 종각역 주변으로 51만8000명에 달했습니다. 2위는 부산 자갈치·국제시장으로 51만3000명이었습니다. 이어 부산 서면역, 서울 성수역, 강남역 남부가 하루 46만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 전후 업종 증가율 1위는 '애견·애완동물샵'
2019년 10월과 2021년 10월의 업종별 업소 수 비교를 통해 코로나 전후 영향 등을 간접 분석한 결과 애견·애완동물샵이 2019년 8500개 대비 현재 1만1500개로 2년간 34% 늘어나면서 가장 증가율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전문점(다방ᆞ커피숍ᆞ카페)는 같은 기간 8만3500개에서 10만5000개로 26.3% 증가하며 증가율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오비전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애완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애견·애완동물샵이 창업으로 연결되고, 커피전문점 또한 원격 근무 및 수업의 영향으로 2년간 창업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지오비전은 SK텔레콤이 2010년부터 B2B(기업 간 거래)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상권 분석 서비스로 이번 조사에는 SK텔레콤 기지국이 수집한 시간대·성별·연령대별 통화량, SK플래닛의 지도 정보, 현대카드의 가맹점 매출 통계, 부동산114의 부동산 시세·매물 정보 등이 활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