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키맨' 남욱 공항서 체포..."죄송하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0월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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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이날 새벽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체포영장으로 신병을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습니다.
애초 남 변호사의 변호인단과 검찰은 19일께 출석해 조사받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내 기류가 바뀌어 곧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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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44분께 검찰 직원과 함께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쏟아내는 각종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긴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인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대장동 4인방'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는 2009년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꾸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 부탁과 함께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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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되기 전인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씨와 함께 개발사업 시행사에 참여했고,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지난 9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한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이 사업을 주도했으며 로비 역시 김씨 측에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김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으며,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하는 한편 외교부에 그의 여권에 대한 무효화 조치를 요구, 귀국을 압박했습니다.
검찰은 이날 공항에서 체포한 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뇌물 공여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