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 긴급여권 발급..'10월 18일 새벽 입국'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48) 변호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긴급 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남 변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모레(18일) 새벽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의 탑승권의 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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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A에서 취재진을 만난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김만배, 정영학 등) 입장이 다 다를 것”이라며 “조만간 한국에 들어가서 검찰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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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10월 16일 오후 4시쯤 LA 총영사관에 홀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전날 LA 총영사관에 무효화 조치된 여권을 반납한 뒤, 하루 뒤 다시 방문해 1회용 긴급여권 일종인 ‘여행허가서’를 신청해 받아갔습니다.
남 변호사는 슬리퍼를 신은 채 가방을 메고 나타났습니다.
여행허가서는 신청자가 24시간 안에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 예매권을 증빙하면 재외공관이 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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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남 변호사의 출석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르면 다음주 초에는 나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남 변호사를 인천공항에서 곧장 체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남 변호사는 검찰 소환에 대비해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을 당시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대형로펌의 변호사를 다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번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또 핵심 물증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에도 의문점이 증폭되는 상황에 귀국을 결정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의 연쇄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