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롯데 아이시스 생수, 국내 생수 '2곳중 1곳' 수질 부적합 판정
유튜브 채널 ‘한국경제TV’에서 지난 8월 24일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생수에 대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선 롯데아이시스, 쿠팡 탐사수, 먹는색물 크리스탈을 같은 수원지에서 똑같은 제조사가 만들었지만 상표만 다르게 붙여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3개의 생수 중 일부 제품은 수질 기준 부적합으로 행정 처분을 받은 제조사가 생산하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 기준 환경부에 등록된 먹는샘물 제조업체 61곳 중 ‘수질기준 부적합’으로 적발된 업체는 최근 6년간 무려 28곳이나 됩니다. 거의 2곳 중 1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셈으로 이는 우리가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 두 개 중 하나를 골라잡으면 부적합한 생수를 먹을 수도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제주삼다수에 이어 현재 생수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 4곳의 경우 수질 문제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없었습니다. 다만 아이시스는 취수량 한계로 5곳에서 추가로 생수를 납품받고 있는데, 이 중 2곳은 최근 6년간 3번이나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업체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가 음료 회사인 만큼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에 생수를 납품하는 회사 중 2곳이 최근 6년간 세 번이나 수질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롯데칠성음료는 과거 자회사 4곳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아이시스를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똑같은 상표가 붙었지만 소비자마다 사실상 다른 아이시스 생수를 마셔왔다는 얘기로 아이시스 생수를 마시는 소비자들은 수원지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할 판입니다. 다만 현재는 OEM으로 생수를 납품받는 곳은 한 곳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는 철저하게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의심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경우 직접 한 생수 업체를 사들여 생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3년 만에 포기한 바 있습니다. 수질부적합 판정을 두 번 맞고 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만큼 생수 수질 관리가 어렵단 뜻으로 국토가 좁기에 적합한 수원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외에도 크리스탈과 스파클, 석수(하이트진로), 동원샘물, 풀무원샘물도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제조업체가 포함됐습니다. 대형마트나 e커머스에 납품되는 'PB 생수' 또한 각종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생수 진짜 많이 사먹는데 믿을 곳이 없네”, “요즘 진짜 난리다”, “아니 먹는 물은 더 꼼곰히 다뤄야 하는거 아니냐”, “이제부턴 뉴스도 잘 봐야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환경부의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수질기준은 원수와 먹는샘물 2가지를 검사합니다. 여기서 원수는 생수를 만드는 원재료인 지하수를 의미하고 먹는샘물은 여과장치를 거쳐 병입까지 한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둘 중 하나라도 부적합할 시 시중에 판매하면 안 되는 제품입니다 .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생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위반 제조업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수질기준 위반으로 지속해서 적발되는 업체들이 있을 경우 생산 판매를 막는 등 샘물관리에 보다 강력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주장입니다.